아가가 나오면 강제 방콕 3개월은 기본으로 할테니 최대한 맛있는걸 먹어보자 캠패인 중인 우리들
스테이크 전문점을 간지가 꽤나 오래된 것 같아서
3대 스테이크 중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평균적인 평이 좋았던 JW메리어트 동대문에 있는 BLT 스테이크에 갔다
뉴욕 3대 스테이크이자 서울 3대 스테이크이자 수요미식회 스테이크 맛집으로 이름난 BLT 스테이크
기대를 품고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로 향했다
늦을 줄 알고 전화까지 했는데 의외로 딱 맞춰 도착한 BLT 스테이크
(기대에 부풀어 좋은 카메라 들고갔는데 SD카드 없어서 나자신에게 극대노 하고 올라옴)
입구에서도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반원 모양으로 확 트여있는 BLT스테이크 내부
안쪽 깊숙한 곳까지 자리가 있었고 오픈키친으로 요리하는 장면이 보였다
안타깝게도 중앙쪽 가장 큰유리쪽에 앉았더니 뷰는 동대문시장뷰 ㅋㅋ
그와중에 공사현장이 시강이다
SD카드 없는 카메라를 대체하기 위해 폰카로 폭풍설정하고 찍기 시작
일단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순간부터 쎄했던게
레스토랑에서 메뉴판 안가져다 주는거 처음봤다
캐주얼 레스토랑급도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주는데 ㅋㅋㅋㅋㅋ
직원을 불러서 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드디어 차림표를 훑어봤다
차림표는 크게 3종류다
코스 - 단품 - 음료
음료는 와인, 칵테일, 맥주, 무알콜, 주스, 커피, 차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었다
우리는 무난하게 2인코스를 주문했다
아뮤즈 부슈 |
직원님이 마스크도 쓰고 음악도 흐르는데 하나도 안들리게 웅얼거리게 설명해서 제대로 못들었지만
바삭한 과자를 연어 크림소스에 찍어먹는 건데
연어가 너~~~~~~~~~~~~~~~~~~~~~~~~~~~~~~~~~무 비렸다 -_-
남편은 맛있게 먹었는데(남편 표현으로는 고급스러운 꾸이꾸이 맛)
내가 유난히 비린내에 민감해서 그런지
푹 찍어먹지 못하고 살짝 찍어서 간만 될 정도로 먹었다
하긴 임신기간에 내가 연어를 먹을만하게 신선하게 나온 곳은 롯데호텔 라세느가 유일했다
[서울 여행기/중구] - [서울 3대 뷔페] 소공동 롯데호텔 라세느 뷔페 평일 석식으로 트리플 생일 부페로 즐기기
BLT 시그니처 팝오버 브레드 |
요거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너무 맛있었다
막 나와서 따끈따끈한 빵을 그 자체만 뜯어먹었을때는 그냥 그랬는데
설명대로 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톡톡 뿌려먹으니 풍미가 화-악 살아났다
고소한 빵맛과 버터와 소금의 짭잘함이 서로의 맛을 배가시켰다
그런데 아무래도 먹는 속도보다 음식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서 조금만 먹고 냅뒀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버터랑 버터칼을 가져갔다
그래서 버터랑 버터칼을 다시 달래서 본식이 나올때는 본식을 먹고 그 사이 비는시간에 빵을 먹는데
화장실 갔다온 사이 빵 자체를 치워버림 -_-
아 빵좀 먹자고 이 직원님들아 ㅡㅡ
오레가노-머스타드 드레싱을 곁들인 잘게 썬 야채 샐러드(chopped vegetable salad) & 두툼하게 자른 베이컨(thick cut bacon) |
빵을 먹고있노라니 나온 에피타이저
베이컨이 자름직하게 두툼하게 나오고 레몬과 피클이 곁들여 나온다
레몬을 쭈-욱 짜서 넉넉하게 뿌리고 잘라서 먹어보니
레몬즙을 그렇게 뿌렸는데도 쏙 흡수해서 조화로운 맛이었다
보통 베이컨은 짠 맛이 강한 편인데
BLT 스테이크의 THICK CUT BACON은 베어컨만 단독으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샐러드도 앞접시로 덜어서 먹어보는데...
분명 chopped라고 써있는데 적양배추 줄기가 거의 통째로 나온거에 다시한번 어이가 없었지만
뭐 잘라먹으면 되지 하고 열심히 칼로 잘라서 입에 넣는데
와 적양배추 그냥 양배추 모두 못먹을 정도로 너~무 썼다
대체 양배추 어떤걸 쓰길래 그냥 씻어만 먹어도 맛있는 양배추가 이모양이 되었는가
아보카도도 최악이었다
아보카드 제대로 안익었는지 대체 무슨맛인지 모를 맛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샐러드를 안좋아하느냐? 개인적으로 샐러드를 끼니로 먹을만큼 좋아하는 사람인데
진짜 먹어본 샐러드 중 최악이었다
살면서 샐러드 먹고 인상 쓴적은 최초였다 ㅡㅡ
오이랑 방울토마토만 맛있게 먹었다
미국산 소고기 뼈가 붙은 드라이 에이징 채끝등심(600g) 그릴에 구운 토마토, 크림소스 시금치, 메쉬드 포테이토 |
주문할 때 스테이크 굽기를 선택하는데
2인 코스의 경우 크게 600g 한덩이가 나오는 형식이라
굽기는 한종류밖에 정하지 못한다
우리는 다행히 스테이크 굽기 취향이 맞으니 미디엄레어로 주문했다
접시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돌판에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굽기로 먹으려면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같이 곁들여서 먹을 소금류 5종류가 나온다
선홍빛이 살아있는 미디엄레어 채끝등심 스테이크
입에 넣었을 때 살살 녹는 맛이라기 보단
씹었을 때 육즙이 쭉 나오면서 호쾌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이었다
찍어먹을 수 있는 향신료는 5가지가 나오는데
순서대로 트러플 - 라즈베리 - 레몬 - 말돈(영국 고급 소금) - Black garlic
개인적으로 트러플은 선호하지 않아서 안먹고 나머지는 다 먹어봤는데
라즈베리는 꼭 와인-베리 소스 찍어먹는 듯한 맛이 나고
레몬은 레몬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느낌이고
Maldon은 입자 자체는 큰데 널찍하고 얇아서 고기에 사르륵 녹아들어서 간이 잘 밴 고기 맛을 느낄 수 있었다
Black garlic(흑마늘??)은 고기 구울 때 마늘향을 곁들이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Maldon 소금이 제일 취향이었다
근데 고기 맛은 드라이 에이징을 한 것 치곤 풍미가 깊은 느낌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 에이징 소고기를 좋아하는데
그냥 드라이 에이징 한우 구워먹었을때가 더 맛있었다...
미국산과 한국산의 차이인가....
처음은 순정으로 고기만 먹고 두번째 부터는 가니쉬로 나온 토마토, 크림소스 시금치, 메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먹는데
토마토도 최악이었다
적정한 굽기가 아니고 너무 구웠는지 맛도 식감도 안좋은데
고추냉이 기반 소스까지 들어가니 당최 어울리지 않았다
크림소스 시금치나 메쉬드 포테이토도 뭐 그닥 맛있는 느낌은 아니여서 둘 다 한스푼씩만 먹고 안먹었다
해가 지니 소에 불이 들어와서 반짝반짝한 모습이다
차 & 커피 |
임산부인지라 디카페인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루이보스를 추천했으나
루이보스를 안좋아하기 때문에 오렌지주스로 바꿨다
커피는 사약같이 쓰고 진하다
(심지어 나는 커피를 진하게 먹는 타입인데도 진저리쳤다 거의 에스프레소급)
어쩐지 남편이 한입 마시고 세상 못생기게 찡그리고 나에게 맛보라고 하더라니;;
크레마는 잘 살아있는데 블렌딩은 우리 취향은 아닌 느낌
단독으로 먹을 때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 디저트와 함께 먹어야 딱 맞는 커피다
한번 맛보고 디저트와 함께 즐기자
크레페 수플레 & 패션 프루트 소스, 아이스크림 & 소르베 |
디저트로는 크레페 수플레, 아이스크림 & 소르베 두가지가 한번에 나온다
크레페 수플레는 포들포들 촉촉하게 익혀서 너무 보드라웠다
패션 프루트 소스가 새콤한 오렌지 같은 맛이라 안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잘어울렸다
아이스크림 소르베는 과자 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초코 아이스크림이 숨어있다
위에 뿌려진 가루같은게 액상질소로 얼린 건줄 알았는데 그냥 가루여서 머쓱
아이스크림 자체는 진하고 맛있었는데 소르베는 저 땅콩맛 나는 아이스크림인건가..
소르베의 정체를 직원을 붙잡고 물어볼 껄 그랬다
보통 레스토랑 코스요리를 먹으면 다른 요리가 취향에 안맞거나 맛이 없어도
딱 맛있는 코스가 있기 마련인데
코스마다 문제가 있는 레스토랑은 처음이다
뉴욕 3대 스테이크, 서울 3대 스테이크, 서울 수요미식회 스테이크 맛집
여러가지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에 비해 음식의 맛도 직원들의 응대도 별로였다
(아 물론 대부분의 직원은 괜찮았지만 문제가 있는 직원이 있었다)
대부분 맛없어서 못먹었다보니 분명 코스요리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차지 않았다
메인쉐프건 홀매니저건 불러서 맛이 왜이러냐고 물어보고 환불받고 싶을 정도였달까
호불호가 있는 재료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게 요리인데
돈이 너무나도 아까운 레스토랑이었다
역시 서울 3대 스테이크는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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