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내 생일 & 남편 생일 & 할머니 생신이 몰려있는 날!
원래 밥은 각각 따로 먹고싶은거 날짜 맞춰서 찾아갔으나
임신 후기라 몸도 무거워지고 아가가 나오면 한동안 다니기도 힘들테니 3명의 생일을 한번에 챙기기로 결정!
서울 3대 뷔페 중 하나인 소공동 롯데호텔 라세느 뷔페를 평일 저녁에 갔다
창가쪽 큰 홀도 있고 음식쪽에 가까운 홀도 있었던 롯데호텔 라세느
사실 도심 속 창가라서 바깥은 버스 지나가는 것 밖에 안보인다 ㅎㅎㅎ
긴 겉옷은 직원에게 부탁하거나 근처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주자
테이블마다 제공되는 탄산수
적당한 탄산이 들어가 있어서 물 대신 먹어도 무리가 없었다
자 그럼 이제 먹어볼까?
일단 가볍게 회 & 초밥 & 튀김부터!
라세느 부페의 시그니처 중 하나 바로 대게 다리
제철 맞은 방어회와 훈제연어는 직접 가져갈 수 있고
황새치 뱃살 회, 연어, 새우, 도미회와 초밥은
원하는 종류를 직원에게 말하면 즉석에서 회는 썰어주고 초밥은 직접 쥐어준다
미리 해 두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샐러드쪽에 관자 샐러드도 있는데 질긴 맛 하나 없이 촉촉하게 씹혀서 좋았다
그리고 신선한 기름에 적당히 튀겨서 바삭하고 기름기 쪽 뺀 튀김들
고구마 튀김, 고추튀김, 연근튀김, 새우튀김, 짜조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고구마 튀김과 새우튀김을 추천한다
그 중 새우튀김은 우리 할머니도 굉장히 맛있다며 계속계속 드실정도였다(할머니 원픽 = 새우튀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새우살이 촉촉해서 먹을수록 맛있었다
소공동 라쎄느 뷔페가 확실히 서울 3대 부페인게 회 한점 초밥 한점을 먹을때마다 느껴지는게
생선 비린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임신을 하고 나서 입덧이 비린내 나는걸 입에 대질 못해서 어지간히 신선하지 않으면 생선은 잘 입에 못댔는데
특히 그 어떤 해산물 부페에서도 비려서 먹을 수 없었던 연어류를 먹었는데 정말 하나도 비리지 않았다
하나하나 신선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회 & 초밥
두께감도 적당히 있어서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대게도 잘 삶아 졌는지 툭툭 잘라서 뾱 뽑으면 꽉 찬 대게살이 뾱 하고 나왔다
역시 전혀 비리지 않고 감칠맛이 났다
배불러서 맛보진 못했지만 면류나 리조또는 직원에게 말하면 그자리에서 직접 해주고
감바스에도 여러 재료가 담뿍 들어가있어서 맛있어 보였다
어딜가도 한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식도 있었다
푹 우러난 사골곰탕
오리고기와 은행 그리고 대구
그런데 대구는 영 퍽퍽해서 맛이 별로였다
갖은 재료 들어간 영양밥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육회
맛은 SO SO
일반 부페의 육회보단 맛있고 전문점보단 덜한 그런 맛
소꼬리찜은 보이면 일단 미리 가져와두자
사진만 후루룩 찍고 다시 왔을때는 고기가 별로 없었다 ㅋㅋㅋ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살이 뜯기고 양념도 짜지 않고 딱 좋았다
그리고 라쎄느의 또 하나의 시그니처 양갈비
양갈비도 역시 보이면 일단 담아오자 22
양갈비도 맛있었다!
임신하고 나서 양갈비도 양의 냄새때문에 못먹었는데
양 냄새도 풍미정도만 남아있고 적당한 부드러움과 씹는 맛을 선사했다
보이면 일단 담아와야 하는 333 랍스터 구이
한산한 시간엔 괜찮은데 사람이 몰리는 시간은 굽는 족족 없어지곤 하니 자기몫은 보이면 꼭 챙겨오자
탱글탱글한 새우살과 스윗칠리소스가 잘 어울렸다
이왕이면 따뜻할 때 먹어야 살도 잘 발리고 비린내도 안난다
남편의 고기고기한 접시 ㅋㅋ
그리고 한코너 가득 펼쳐진 중식들
중식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흑후추 고기 볶음은 영 맛의 밸런스가 안맞는달까?
개인적으론 게살스프가 좋았다
계속 가열해야하는 음식이기에 직원에게 말하면 덜어준다
함박스테이크는 안쪽에 치즈가 들어있는데 생각보다 꽤 크다
그냥 맛만 보려고 한다면 둘이서 나눠먹어도 될 듯 하다
딤섬 종류별로 하나씩 달랬는데 불행히도 내가 음식을 담으러 갔을 땐 2종류만 있어서 8ㅅ8 다 먹어보지 못했다
만두 피가 얇고 바로바로 쪄 주기 때문에 촉촉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할머니도 맘에 드셔했다)
독일식 슈바인학센과 사워크라우크 구운 파인애플 그리고 선데이 로스트와 요크셔 푸딩
직원 앞에 있는 크고 아름다운 고기가 증명하듯 직원이 즉석에서 잘라주는 고기(선데이로스트)를 먹을 수 있다
요크셔 푸딩은 약간 버터가 좀 더 들어가서 조금 더 기름진고 촉촉한 모닝빵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고추잡채의 꽃빵처럼 같이 먹듯이 고기랑 같이 먹어도 좋고 단독으로 조금씩 먹어도 괜찮았다
사워크라우크는 시큼하지 않아서 곁들여서 먹기 좋았다
피자 2종 & 파스타
지나가면서 보니 유난히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먹었었다
피자나 스파게티나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인데 바로바로 나와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그외에도 여러 이색적인 메뉴들이 있는데
맛이 어색해서 겉돌지 않고 괜찮았다
에스까르고(달팽이요리)도 어떤덴 너무 비려서 입도 못댈 정도인데
비리지 않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정말 한점씩 오물오물 다 먹어본 중식 & 양식 코너 ㅋㅋㅋㅋ
타이밍이 안맞으면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게 있으니 먹고싶은건 바로바로 가져오자
아 양식에서 좀 아쉬웠던건 바로 양송이스프
스프류 엄청 좋아하는데 양송이스프에 트러플이 많이 들어갔는지 맛이 너무 세서 양송이스프의 맛을 제대로 못즐겼다
다양한 샐러드
샐러드도 좋아해서 평서같았으면 가운데에 샐러드 접시를 놓고 먹었을텐데 한종류씩 맛보기에도 너무 배불러서 그만..
야채 하나도 상하지 않아서 아삭아삭하고 신선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치즈플레터 & 생햄
대부분의 치즈가 맛이 강한편이라 단독으로 먹으면 좀 역할 수 있다
(실제로 남편은 하나씩 맛보더니 세상 못생긴 표정을 지었다)
비스켓이나 과자와 함께 먹으면 톡 쏘는 맛과 향을 감싸주니 조심조심 먹어보자
종류별로 어느정도 훑었으니 이제 디저트를 먹을 시간인가?
일단 음료부터 준비해봐야지
마실 수 있는 커피와 차 종류가 정말 많다 +ㅁ+
여긴 천국인가 +ㅁ+
그리고 무엇보다 무려 디카페인 커피가 있다!!
아마 할머니를 모시고 오지 않고 나와 남편만 왔다면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1시간은 더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커피가지러 내가 가질 못해서(임산부는 힘들어..)
무슨 원두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라세느 블렌디드가 아닐까 싶은 커피
이 커피는 고소한 커피파와 신 커피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커피였다
나름 커피 꽤나 먹어본 사람인데 여기처럼 커피 맛있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한입 먹자마자 맛있네? 라고 말했는데
커피를 좋아하시는 할머니도 한모금 맛 보시더니 커피가 맛있다고 그러셨다
심지어 내 커피는 디카페인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떨어지지 않아서 더욱 더 만족감이 차올랐다
단, 안타깝게도 차 테이크 아웃은 안된다
안그랬으면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가는길에 마셨으면 딱인데 아쉬워라
다양한 잼을 바게트와 치아바타(추측)에 발라 즐길 수도 있다
꽤나 놀라웠던 크림브릴레와 체리쥬빌레
크림브릴레는 어지간한 레스토랑급의 맛이었다
라세느의 전체적인 간이 세지 않다는 것 때문에
다른 곳의 크림브릴레보다 조금 덜 달긴 했는데 그래도 계속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이 아닌 체리쥬빌레는 처음 먹는 것 같은데
달기도 적당하고 체리도 보드라워서 왠지 모르게 체리쥬빌레도 계속 먹게 되었다
딸기가 올라간 디저트들은 딸기가 너무 달아서 다른 맛이 모두 묻힌다 ㅋㅋ
걍 맛있는 딸기를 다양하게 먹는다는 생각으로 먹자 ㅎㅎ
치즈 쪽에 있는 디저트들은 계속 종류가 똑같은 편인 반면
케이크 쪽에 있는 디저트들은 실시간으로 종류가 바뀐다
종류별로 한번씩 먹었더라도 재고와 만드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종류로 리필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다시한번 살펴보자
(실제로 남편이 가져온 디저트와 내가 사진 찍으러 갔을때의 디저트 종류가 달랐다)
케이크류는 모두 맛있었으나 무스류는 조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먹고나서 대체 이게 무슨맛이지? 갸웃? 한 맛들이 꽤나 많았다
설탕공예를 올린 슈도 맛있었다
소공동 롯데뷔페 라세느의 디저트가 좋았던 것 역시 디저트 맛이 과하지 않다는 것!
보통 디저트는 한 입 먹고 너무 달아서 한입 먹고 커피 마시고를 반복해야 겨우 먹는 경우도 꽤 있었는데
라세느껀 넘침이 없었다
단독으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물론 디저트마다 어울리는 차가 있으니 페어링을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일 듯 하다
물론 커피에만 먹어도 커피 맛이 훌륭해서 대부분의 디저트와 잘 어울렸다
라세느의 과일은 회전률이 좋아서 전혀 마르지 않고 신선했다
다른 과일들은 언제 먹어도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수박이 제철이 아니여서 그런지 어떤 수박은 옆 접시의 단내가 느껴질 정도로 단데 다닐땐 밍밍하니
타이밍을 잘 맞춰 먹어야 할 것 같다
라세느는 총 6가지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직원에게 먹고싶은 맛을 말하면 아이스크림 용기에 담아줄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뭐랄까 건강한 맛이랄까?
아이스크림 맛까지 건강할 필요까진 없는 것 같은데 ㅋㅋ 맛이 좀 심심하다
소공동 롯데호텔 라세느의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도 모두 도전할 수 있게 음식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간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간이여서 좋았다
좋게 말하면 모든 음식이 기본 이상 했고
나쁘게 말하면 딱 기억에 남을만한 강렬하게 맛있었던 음식은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모두 기본이상은 했기에 모두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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