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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수술기(맹장염 수술기) #1 - 충수염 증상(맹장염증상) 수술하기까지

청춘이야기

by 발랄하고 우울한 청춘 2014. 6. 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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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수술기(맹장염 수술기) #1 - 충수염 증상(맹장염증상) 수술하기까지


 어느날부터 찾아온 아랫배 통증. 워낙에 배쪽 통증이 오는 질환들을 돌아가며 겪은 나는 아픈 원인을 찾는것이 문제였다.

 처음에는 아랫배가 살살 아픈 정도라서 단순한 변비인가 싶어서 폭풍마사지 후에 화장실을 가보았지만 화장실을 가도 아직도 남은 아랫배 통증. 위경련과 난자가 터졌을때, 장염이였을때도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기에 일단 한주정도는 경과를 보며 지나쳤다.

 아랫배통증도 통증이였지만 밤이되면 열이 올라서 식은땀이 흐르고 잠을 제대로 못잤다. 이또한 몸살기가 있나보다하고 넘겼다. 

 그리고 소화도 제대로 안됐다. 원래도 밥을 많이 먹는편은 아니였으나, 원래 먹던것보다 적게 먹어도 얹치고 속이 더부룩했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밥먹을때는 주로 죽을 끓여먹었다.

 그렇게 바쁜게 어느정도 정리되고 아픈증상이 열흘정도 지났을까? 아랫배가 둔하게 아팠던 통증증상이 오른쪽 아래, 골반옆 부분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 부분이 칼로 찌른 후 비틀듯이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던 나는 병명을 찾기위해 병원순례에 나섰다.

 혹시 난자가 또 터졌나싶어서 일단 산부인과부터 갔다.일단 상처 부위를 의사가 눌러보는데, 식은땀이 흘렀다.진짜 아픈델 누르면 이렇게 식은땀이 나도록 아픈지 처음 알았다. 촉진 후 초음파 검사와 임신테스트까지 했다. 결과는 산부인과쪽도 깨끗, 임신도 아니고, 초음파로 어렴풋이 보이는 장부분이 문제일 것 같다고 하였다. 내과에 방문해보는것을 추천하며, 나는 진료비폭탄을 맞았다. 초음파랑 임신테스트는 비보험이다보니 의료혜택을 받는대도 불구하고 몇만원의 돈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학생신분에 말일이다보니 돈까지 모자른 상황. 일단 남자친구가 돈을 송금해주어 병원비는 해결했지만 다소 당황스러웠다.

 산부인과 진료를 끝마치니 거의 저녁 일곱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기에, 내과방문은 다다음날 하였다. 산부인과 방문 후 다음날은 너무 아파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열이 너무나서 식은땀이 흐르다보니 기력이 없어서 토요일날, 내가 약국알바했단 건물의 내과를 방문하였다.소화기내과 전문의시라서 제대로 봐주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가로운 토요일아침. 병원까지 원래걸음으로는 약 15분이 안걸리는거리지만 통증덕에 30분이상 걸어걸어 도착했다. 병원도착 후 촉진을 받는데, 아아 산부인과에서 식은땀 흘리며 받은 그 촉진을 똑같이 하신다. 의사의 매뉴얼인가? 아픈 부위는 어딘지, 누르면 아픈지, 뗄때도 통증이 있는지 를 물어보시며 촉진이 진행되었다. 누를땐 아프지만 뗄 때는 아프지 않았다. 신중하게 눌러보시다니 충수염, 즉 맹장 소견을 말씀하셨다.충수염 증상이 아니라고는 못하겠다고. 하지만 맞다고 확증할수도 없다고. 상태가 심각한편이니 소견서 써 줄테니 어서 큰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충수염 소견서를 들고 걷고걸어 도착한 원자력병원. 요즘은 원자력병원에서도 토요일 진료를 보기에 이악물고 걷고 걸어 접수를 하는데, 소견서를 보더니 어서 응급실에 가란다. 그래서 응급실에 갔더니 뭔가에 대해 열띤 토론 중이다. 그래서 아픈와중에도 기다리다가 너무 길어져서 입을 떼었다.

 "저기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접수하니까 응급실로 가라던데요?" 나는 주섬주섬 소견서와 진료서를 넘겼다.

 "환자분 어디계세요?"

 "전데요?" 내가 환자라고 하니 레지던트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물든다. 소견서를 보니 급성 충수염인데 혼자 온 내가 이상했나보다.

  "아... 일단 응급실 진료받으시려면 응급실 접수 하셔야 하거든요 접수하고 오세요"

 아놔. 아까 접수할때 한번에 하면 안되겠니? 나는 다시 아픈몸을 질질 끌고 응급실 접수를 한 뒤 다시 응급실로 돌아왔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진찰. 또 또 촉진이 이루어졌다. 산부인과, 내과에서 한 촉진을 또 했다. 이번엔 레지던트부터 점점 올라가면서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통증을 1~10까지라고 했을때 통증 정도를 묻자 아플땐 7~8 안아플땐 3~4라고 하니 안믿는다. 그정도의 통증을 이주정도 참고 심지어 보호자도 없이 혼자 병원까지 걸어온 내가 신기했나보다. 그렇게 진찰이 끝나고 나온 결론은 '급성 충수염이 맞는 것 같다' 다. 통증이 아랫배에서 이동하는 증상은 전형적인 충수염 증상이란다. 하지만 자세히 검사하기전엔 모르니 CT를 찍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는 상태. 일단 할머니한테 전화를 하는데, 할머니는 돈이 없으니 일단 집에 오란다. 상태가 심각한데 할머니는 병의 경중을 모른다.

 그래서 일단 남자친구에게 사정을 말한 후 남자친구를 소환하는 연락을 한 후 CT를 찍기로 했다. 그와중에 할머니는 왜 안오냐고 자꾸자꾸 전화가 온다. 나 진짜 심각한 상태라니까? 검사 받아야한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새벽에 할머니가 준 죽을 먹어서 CT를 바로 찍지는 못하고 대기시간은 늘어만갔다.

 몇시간 기다렸을까? 드디어 CT를 찍었다. 조형제는 언제 넣어도 몸안에 화ㅡ하게 퍼지는 느낌이 싫다. 그렇게 CT를 찍고 대기하면서 피검사 등등 폭풍검사와 링거꽂기가 이루어졌다. 

 결과는 충수염, 즉 맹장이 맞았다. 그걸 이주넘게 참은 내가 참 독하다. 수술방법을 물었다. 복강경? 개복? 복강경은 30만원정도 더 비싸지만 시야가 넓고 흉터가 적다. 단, 수술부위가 예상보다 넓을 경우 개복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일단 나도 나름 여자이기에 복강경을 선택했다.

 그날 바로 수술이 진행되고, 그날 바로 입원했다. 너무 오래 참은 탓에 염증부위는 넓었다. 무려 7cm정도. 복강경으로는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워 복강경으로하다가 결국 개복했다. 덕분에 여러곳을 괜히 더 뚫은 결과가 났다. 그날은 마취에 취해 계속 자기만 했다. 어차피 잘 모르시는 할머니를 대신해 내가 설명을 듣느라 그럴때만 잠깐 깨고, 계속 자기만 했다.

 마취가 서서히 풀리니 고통은 찾아오고, 나는 무통약을꾸ㅡ욱 눌러대는 방법말고는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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