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주 응급제왕절개 후기 SC제일산부인과에서 둘째까지! 첫째날
37주 응급제왕절개 후기 SC제일산부인과에서 둘째까지!
첫째날
37주 1일 다음주에 제왕절개를 잡아두고
마지막 SC제일산부인과 검진일
후문카페에 가서 만삭사진처럼 사진도 찍고
눈오는 풍경을 보며 카페라떼도 마시고
멕시칼리에서 오픈런해서 맛있게 먹고
눈이 펑펑오는걸 보며 다이소에서 첫째랑 하원하고 눈놀이할 눈오리나 내 장갑이랑 소소하게 같이 사고
이따봐~ 하고 헤어지고 Sc제일산부인과의원에 갔다
소변검사하고 태동검사를 하는데
배뭉침이 7분간격으로 있고
(평소에 똑바로 누우면 원래 좀 꼬물거려서 그냥 옆으로 있었음)
약간 아이가 빈혈일 때 나타나는 수치가 있어서 잠깐 지켜봤다
미열이 있어서 수액맞고 열 떨어지고 수치를 봐도
아이의 수치가 좋아지지 않아서
갑자기 응급제왕으로 낳자고 권유받았다
네? 제가요? 오늘요?
첫째 옷 정리해서 둘째 입힐려고 넣는 중이라 출산 가방도 안쌌고(주말에 쌀라 그랬지)
심지어 나는 기분내려고 살짝 화장을 한 상태였고
제왕절개 준비라곤 하나도 안 된 상태
심지어 보호자도 없어 ㅋㅋㅋㅋㅋ
일단 남편에게 전화해서 나 응급제왕하니까 차끌고 오라 그러고
(그와중에 지하철탄대서 빨리 올라가서 차끌고오라고 함)
어머님께 첫째 하원 부탁드리고
할머니께 연락드리고
얼레벌레 수술 전 처치실?에 들어갔다
아니 이거 실환가 ㅋㅋㅋㅋㅋ
그래도 팔뚝에 핏줄 찾아서 편하게 링거길 잡아두고
(핏줄이 잘 안잡혀서 손등에 많이 했었는데 다행 ㅜㅜ)
일단 화장을 지워야하니까 클렌징티슈도 주셨다
아니 ㅋㅋ 응급제왕절개 하느라 누워서 클렌징티슈로 지우는 내가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
방 옮겨서 속옷벗고 옷갈아입고 항생제 알러지 테스트하고 제모
코로나검사로 코좀 찔러주고
항생제랑 울렁거릴 수 있으니 진정시켜주는 약도 넣고 잠시 대기
응급 제왕이라 일단 보호자 오기 전에 내가 다 설명듣고 사인했다
이걸 내가 사인하고 있네 ㅋㅋㅋㅋㅋ
이번에도 돌아온 마취시간
그래도 저번보단 배가 조금 덜나오고 마스크가 없어서 그런지 훨씬 수월하게 마취했다
첫눈이 올 때 만난 귀여운 둘째아가💖
첫째랑 몸무게만 차이나고 똑같은데??
우리 얼굴합에선 이런 얼굴이 나오나봐??
근데 다른 사람들은 첫째는 미묘하게 날 닮고 둘째는 아빠를 더 닮았단다 그런가?🤔
다행히 남편이 딱 아이 나올 때 도착해서 탯줄도 야무지게 잘랐다
눈이 펑펑오는데 인천에서 오느라 한시간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우리 둘째랑 만난 후 눈을 감았는데 내가 둘째 임신인데다가 맹장수술 했던곳에 유착이 있었고 첫째 제왕까지 해서 더 유착이 있고 자궁내벽이 얇아져서 봉합과정에서 찢어지고 출혈이 많아 처치시간이 오래걸렸다
대략 40분?
그래도 잘 수습하고 예후는 좋았다
그리고 셋째는 금지당했다 ㅋㅋ
자궁내벽이 너무 얇아졌단다 애가 계속 커서 그런가😓
하긴 4.41과 3.75를 낳았는데 그럴만도 하지
근데 공복상태로 온게 아니고 점심 잘 먹고 응급제왕을 하다보니 약을 맞았는데도 꽤나 많이 토했다 ㅡ ㅠㅡ
자궁수축제만 맞으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구역감이 들어서 자궁수축제 맞을때마다 토했다
우리아가 다시한번 만나고 볼도 대보고 모유수유도 시도해봤는데 코오 잠들어서 그냥 심장소리 들려줬다
그리고 병실에 옮겨진 나
처치시간이 40분정도라 그 사이에 집에서 출산가방 싸온 남편
경력직이라고 나름 알차게 챙겨왔다 ㅋㅋ
아 물론 내가 전에 제왕절개 한 후기도 미주알고주알 써놔서 그거 긁어서 보내주긴 했지만
(첫째랑 집에 들러서 정신없어서 빠뜨린 건 저녁에 가져왔다) 센스있게 탭도 챙겨왔다 ㅋ
저번과 달리 하반신 마취도 수월하게 풀리고 해서 괜찮았으나 그놈의 토는 계속 올라왔다
아무래도 모래주머니 두개씩 올려놔도 자궁수축이 잘 안되서 약을쓰니 더 그런듯
온갖 진통제들이 이븐하게 퍼져서 까무룩 잠들었다가 밤에 자궁수축 마지막 주사를 맞고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아플수있대서 진통제도 같이 놔드릴까요 하고 묻길래 같이 맞았다
실제로 생리통처럼 허리에 슬슬 통증오길래 잘맞았다싶다 역시 제왕절개는 진통제 아끼는거 아니다
이렇게 다 정리하고 자려는데 자궁수축 오면서 또 토하고 마무으리
하루가 너무 길었다 진짜 ㅋㅋ
첫째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점심약속 즐기고 병원에 왔는데
응급제왕이라니 ㅋㅋ
응급제왕절개는 구토를 조심하세요 ㅡㅠ ㅡ